From 재단법인 게놈연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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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RIC에서 선정하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세 번, 교과부에서 선정하는 "미래를 여는 우수 과학자 10인"에 선정이 되실 만큼 논문 실적이 굉장하신데요.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논문 에 대해 얘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실적면에서는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이 지금의 교수직을 얻을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에 가장 애착이가좋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애착이 가는 논문은 2005년 Genome Research에 발표했던 논문입니다. 당시 이 논문은 커버로도 실렸었는데요. 이동성 유전인자 연구분야에서 스텔스 드라이버 모델을 처음으로 제시한 걸로 우리 몸안의 유전체가를 레이다로 표현하고라고 해서, 여러 이동성 유전이자들이 유전체 레이다 망을 피하거나 감지되는 것을면역 시스템을 레이다로 표현한 그림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만든 건 아닙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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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논문에 애착을 갖고 있는 이유는 박사과정 중에 처음으로 발표한 논문인 점과 당시 3달 전에 같은 주제로 논문이 발표가 되어 그간의 노력이 날아가게 된 상황에서 여러 교수, 연구원들과 모여서 많은 논의 끝에 처음과는 다른 새로운 논문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경험이 큽니다. 이때의 경험은, 같은 결과에 대해서도 다른 결론(논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던 논문이었기에 매우 애착이 갑니다.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유전체 분야는 매우 매력적인 연구분야지만, 빠르게 발전하고 변하는 만큼 논문을 발표함에 있어 위험한 부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의 지난 경험을 비춰 말씀드리자면, 같은 주제에 대해서도 보는 관점 및 시각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만들어 낼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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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통의 경우보다, 젊으신 나이에 교수가 되셨는데요. 이런 점이 교수직을 수행함에 있어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장점이라면, 역시 "Active"함이 아닐까합니다. 지난 WCU(World Class University, 교과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을 말함) 현장 점검단들께서도 "보기에도 active하시네요~"라고 평가해주시더군요.(웃음) 두 번째로는 새로운 상황변화에 대해 빠르게 적응을 하는 점인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는 학생들과의 공감대 형성인데, 가장 최신정보와 틀에 박혀있지 않은 사고들을 갖고 있는 만큼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상담을 해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맞춤상담이라고 할까요(웃음)

 

  단점으로는 외롭다(?) 같네요. 아무래도 비슷한 연배에게서 얻을 수 있는 공감 같은 것이 아쉽죠. 또한 제가 평균 7년정도 빠르게 교수가 되었기 때문에, 한국 특유의 서열 문화 구조 속에서 다소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큽니다.


더하기 하나 : 신임 교수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다면?

 

  개척해야 할 한국 교수 사회에 대해 긍정적으로 잘 헤쳐나가시라는 점입니다. 많이 뛰어다녀, 자신의 능력을 알림으로써, 같이 무언가 할 수 있는 기회와 길을 자꾸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교수님은 transposable element (TE)쪽으로 연구를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유전체 연구에 어떻게 적용하여 연구를 진행하시나요?

 

  박사논문 주제가 유전체의 유동성에 대한 것이었는데, 그 TE들의 copy수가 한없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들간의 상동재조합 기작을 통해 유전체 삭제를 유도하는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turnover에 가까운 개념을 가진 TE를 통해 TE들이 인간 유전체에 유동성 및 구조적 변이들을 야기한다는 것이었습니다. TE는 전체 유전체의 40~50%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입니다(국내에서는 저나, 부산대 김희수 교수님 정도가 연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2%밖에 안 되는 코딩영역과 비교하여 TE는 좀 더 다양한 것을 살펴볼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연구 테마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이전 연구를 보면 mobvile elemenet(=TE)가 워낙 copy수가 많아서 이들간의 homologos recombination상동재조합 기작에 의해 유전자들이가 duplication되거나, deletion되기도 하다 보니, copy number variation CNV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다양한 연구자분들과 collaboration되면서 연구분야가 자연스럽게 확장되어 온 것 같습니다. TE는 계통분석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데요. Indel뿐 아니라 translocation도 일으키고 centromere의 repositioning을 통해 종이 갈리도록 했다는 연구 결과도하나의 설이 있기도 합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homoplasy free라고 해서, 조상으로부터 계속 유지되어 옴으로써 유전체의 화석과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TE의 특성상 back mutation이 없기 때문에, 계통분석 연구에 잘 활용되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확장 응용한다면 한우와 젖소를 구별하는 Specific maker로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런 특징은 동물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응용될 수 있는데요. Forensic genomics 라고 해서, 붕괴된 건물에서 사람과 동물을 구별하는데 활용되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Alu가 촘촘히 들어간 경우, 주변 유전자까지 inactivation 시키는 특징은 후성유전체 연구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Jumping gene의 성격을 지닌 TE의 경우에는 암과 같은 질환 연구에도 응용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TE는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단, PCR 머신이 있어야 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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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해외에서도 오랜 기간 공부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해외에서 유전체 분야의 대중화 측면은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볼 때, 똑같습니다. 유전체분야에 대해서는 현재 국내나 국외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은 똑같고, 의료서비스적인 측면에서는 우리보다 더 심각한 면도 있습니다. 극빈곤층의 경우, 먹기 살기 힘든 상황에서 자신의 유전정보다, 유전체다 라는 말은 사실 관심을 갖는 것조차 힘든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대중화 측면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는데,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는 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즉, 대중에게 지속적으로 제공되어 질 수 있는 양방향성의 '무언가'가 필요한데, 학교나 기업은 대중에게 있어 멀리 떨어져 있다고 봅니다.

 

  유전체 분석이 서양인 위주로 되어 있어서, 한국인의 유전체 분석이 필요한 이유 등에 대해 대중에게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내어, 좀 더  이 분야에 대중이 가까워지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또한 신문이나, TV 건강 프로그램들은 보는 그 순간에만 집중하는 일회성 성격이 강한 만큼 정기적인 제공의 형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번외 얘기입니다만, 이런 대중화 측면에 비추어, 4월에 학생, 천안시민을 대상으로 “개인 유전체 분석의 중요성 및 맞춤의약”에 대한 오픈 세미나를 계획 중입니다(이 계획은 게놈타임즈 발행 시기 이후라 공개되는 것을 허락 받아 내용을 공개하였습니다. 또한 게놈타임즈는 해당 행사를 취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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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유전체 연구가 지향해야 할 방향과 그 결과물의 대중화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계획성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정확한 목적성을 갖고, 그것이 흔들리지 않도록 철저히 계획된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국민의 세금으로 진행된 연구인 만큼 기한이나 연구비 등에 쫓기듯 진행되지 않고 제대로 된 연구 결과물을 만들어, 국민에게 그 혜택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연구의 가치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그 파생되는 결과들에 대해 분명히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전체의 경우 시퀀싱을 왜 해야 하는지 그 결과물이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충분한 설명과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6. NGS 분야에 대해, 현재 교수님이 가장 관심 있게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이고, 이 분야에 있어 교수님이 계획 혹은 꿈꾸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유전체는 살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Fluidity"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데 이런 관점에서 TE가 왜 늘어나고, 줄어드는지, 유전체 사이즈, 노화 등과의 관계 등, 아직도 기초수준인 이 분야의 연구를 좀 더 깊게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TE(Transposable Element)가 왜 필요한지, 어떤 기능이 있는지에 대해 계속 연구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로 TE와 관련한 질병에 대해 연구하고 싶습니다. 질환의 원인은 다양한데, 그 원인 중 TE와의 관계, 영향 수준 등을 밝히고 싶습니다. 이 분야에 있어 꿈이라면, 유전체 분야의 공동의 목표를 갖고 그것을 추진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병원, 학교, 정부가 함께 유전체를 열린 공간에서 접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현재, 제가 재직하고 있는 단국대에 유전체에 특성화 된 센터 같은 것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름은 아직 정하진 않았지만, "게놈센터" 같은 것을 만들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고, 나아가 후속학문이 펼쳐질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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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게놈연구재단에서는 일반인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자신의 유전정보를 연구에 활용하게 하는 한국인게놈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런 참여연구방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혹시 참여하실 의사는 있으신지요?

 

  "자발적 참여"는 좋습니다. 강요를 받거나 꼭 해야 하는 의무감에 참여하는 사람의 경우 지속적인 참여와 관심이 힘든 반면, 자발성을 갖고 참여하는 경우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진행하시는 연구의 경우, 이후로도 지속적인 참여가 중요한 만큼 자발적 참여가 그러한 부분에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봅니다. 또한 이런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은 자신들의 "결과"에 대해 관심이 높을 텐데, 연구목적으로 샘플을 수집한다는 것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동의를 얻고, 그 결과가 필요하다면, 해당 기관을 통해 서비스를 받도록 잘 알려드리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한국인 게놈프로젝트에 대해 저 또한 참여할 의사가 있습니다~

 

돌발 질문 : 개인유전정보를 다루고, 이용과 보호함에 있어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떻게 있을까요?

 

  현재, 금융사고 등을 보면, 개인정보의 유출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현실에서 악용될 수 있는 혹은 보이는 문제점(보험 등)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사람의 심리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인데, 막으면 막을수록 이에 대한 우려와 악용화는 더 키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프로세스를 만들어 그것을 관리할 수 있는  기관을 설정하는 등의 제도를 만들어 이를 수정 보완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개인유전정보에 대한 결과를 주더라도, 그것을 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인된 기관을 설정하여 제대로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되, 그 과정 속에서 들어나는 문제점들은 해결해 나가는 형식은 어떨까 합니다. 즉, 어느 정도의 위험은 감수하면서, 이용할 수 있게 하여, 지속적인 수정 보완을 해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